달콤했던 휴식의 끝, 다시 '학생'으로 돌아가는 길
둘째가 세상에 나온 지 어느덧 2주가 흘렀다. 그동안 가족들과 온전히 시간을 보내며, 특히 첫째 시우와 밀도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 행복했다. 내일이면 벌써 첫 등교(혹은 출근) 날이다. 짧지만 달콤했던 휴식이 끝나가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, 이제는 연구자로서의 새로운 챕터를 열어야 할 때다.
오늘은 이 아쉬움을 뒤로하고, 대학원에서 생존을 책임질 나만의 장비 세팅을 정리해 보려 한다. 특히 이번 세팅의 주인공은 아내 다민이가 대학원 입학, 결혼기념일, 그리고 생일 선물까지 '3관왕'을 몰아준 맥북 프로다.
💻 "공대생인데 왜 맥북?" 앱등이 엔지니어의 변명
기구설계 엔지니어로 7년을 일하며 내 업무용 PC는 윈도우였다. 대부분의 3D 모델링이나 설계 소프트웨어들이 '윈도우 친화적'이기 때문이다. 하지만 나는 꾸준히 맥북을 고집해 온 자타공인 '앱등이'다. 사실 이건 단순한 팬심을 넘어선 철저한 효율의 계산이었다.
- 강력한 하드웨어의 신뢰도: M-시리즈 칩이 탑재된 맥북 프로는 복잡한 수치 해석 시뮬레이션이나 파이썬 기반의 자동화 툴을 돌릴 때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. 무거운 작업을 돌려도 팬 소음 없이 고요함을 유지하는 '정숙함'은 도서관 필살기다. ( 사실 이정도까지 활용해본 적은 없다.. )
- UNIX 기반의 안정성: 연구에 필요한 다양한 라이브러리 설치와 터미널 환경 작업에서 macOS가 주는 쾌적함은 윈도우와는 차원이 다르다.
- 애플 생태계의 편의성: 폰으로 찍은 참고 자료를 에어드랍(AirDrop)으로 즉시 옮기고, 아이패드를 보조 모니터로 쓰는 사이드카(Sidecar) 기능은 연구의 리듬을 깨지 않게 도와준다.
내가 맥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는지 잘 아는 아내가 고민 끝에 건네준 이 선물은, 그래서 더 묵직한 책임감으로 다가온다.
📓 등하굣길의 든든한 파트너: iPad Mini & GoodNotes
버스로 통학하는 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'휴대성'이다.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패드 미니는 버스 안에서도 한 손으로 논문을 읽기에 최적의 사이즈다. 연구 자료와 최신 논문들을 오며가며 공부하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다.
이번 학기부터는 논문을 더 깊이 있게 파보기 위해 굿노트(GoodNotes) 어플도 정식 구독했다. 단순히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, 수식 위에 직접 주석을 달고 메모를 남기니 훨씬 직관적으로 이해가 된다.
- AI 기능의 활용: 굿노트에 탑재된 AI 기능을 활용해 긴 논문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거나 문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. 영어 논문이 주는 심리적 장벽을 낮춰주는 훌륭한 조력자다.
✨ 기록하며 성장하는 연구자가 되기를
아직 본격적인 학기가 시작되기 전이라 가벼운 세팅 단계지만, 앞으로 실제 연구실 생활에서 이 도구들을 어떻게 굴려(?) 먹을지 기대가 된다. 사용하면서 발견하는 유용한 팁이나 리얼한 후기들은 이곳 'Jiyun Archive'에 꾸준히 남겨볼 예정이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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